고창 고인돌 유적지

반응형
반응형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농촌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그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이 무엇인지 나는 그들을 통해 배운다.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장독대 고인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만나러 가는 길. 봄맞이하는 농촌의 풍경이 반갑다.






땅이 녹으면 시작되는 이 작업은 마른 풀을 태워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땅 속에 있는 해충을 태워 죽이는(?) 거라고 엄마한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지치기를 하였나 보다. 고구마 구워 먹기 좋은 불이지만 나에게 고구마가 없었다.




시골이니 빈집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하... 귀신 튀어나올 듯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한반도의 고인돌은 기원전 1000년 경 무덤으로 장례와 제례를 행하던 거석문화다. 강화도와 화순, 그리고 고창은 고인돌의 보존 상태가 좋고 특히 한 곳에 고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군락지라는 평가를 받아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곳이 고인돌 6코스



447기의 고인돌이 있는 전북 고창은 둘레길 코스처럼 고인돌을 즐길 수 있다. 총 6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1~5코스는 이어져있고, 6코스인 고창 도산리 고인돌은 그 군락지와 약간 떨어져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고창 도산리 고인돌은 장독대와 함께 있어서 '장독대 고인돌'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던데 주변에 장독대는 없다. 내려가는 길에 마을 어르신을 만나면 물어봐야지... 생각을 새겨놓고 역사를 품은 거대 돌덩이를 살펴보자.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바둑식이 많아 멋있다거나 웅장함이 덜 했지만 도산리 탁자식 고인돌의 모습은 위풍당당하다.  3000년이 넘는 세월, 모진 비바람 속에도 그대로라니... 기계 없이도 견고하게 만들어낸 선조들이 대단하다. 



또 이러한 고인돌이 대거 밀집되어 있는 고창과 강화도 ·  화순은 세계에서도 유일하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화도와 화순 · 고창까지 돌며 고인돌 유적지를 가본다거나 삼별초의 근거지였던 강화도 · 진도 · 제주도를 순서대로 가본다거나, 여행을 다니며 서원을 빠뜨리지 않고 다니다 보니 역사가 더 재미있고 좋아진다.




하트 고인돌도 있네?




3000년을 그곳에서, 길 위의 역사가 되는 고창 고인돌.



돌은 썩은 나무처럼, 그 결이 하나하나 일어날 것만 같은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책에서만 보던 고인들을 아이가 보게 된다면, 특히나 500 여기에 가까운 고창의 고인돌을 보게 된다면 놀라운 그 표정은 얼마나 귀여울까.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청정자연과 역사가 가득한 고창 여행을 떠나보자.






앞으로 보이는 건물이 고창 고인돌 박물관이다. 매표소에서 700m쯤 걸어가면 총 길이 1.8km의 1~5코스를 만날 수 있다. 길지 않은 거리이기에 아이와 함께 걸으며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걷는 일이 불편하다면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모로모로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지난여름, 풀 내음과 함께 걸었던 고인돌 둘레길 코스는 꽤나 의미 있던 여행이었다.



아니, 집도 날아가는 태풍이 있었는데 너는 어떻게 그대로니? 정말 쓰러지지 않을까. 다가가서 밀어보고 싶은 마음은 이곳을 찾은 누구라도 생기겠지.


고창 도산리 고인돌은 원래 집의 장독대와 나란히 있어서 '장독대 고인돌'이라 하였는데 지금의 고인돌은 풍경 좋은 곳에 우뚝 솟아 있다.




운 좋게... 내려오는 길에 마을회관에서 막걸리 한 잔(?)을 드신듯한 아저씨를 만나 왜 지금은 장독대 고인돌이 아닌지 여쭈어 보았다. 몇 해 전까지 장독대 고인돌이 맞았으나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고창에서 그 집을 산 후 철거했다고 한다. 문화재 보존과 관광편의를 위해서였다고.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함께 둘러볼만한 곳으로는 고창 고인돌 박물관, 전봉준 장군 생가, 추억 속의 박물관 등이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고창의 2월에 다녀왔던 고창 고인돌 유적지 (도산리)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